장 22

사신의 낫이 허공을 가르며 선제공격을 가했다. 피의 바다가 하늘을 뒤덮는 파도를 일으키는 순간, 요화영궐이 명각검을 높이 들었다. 천지가 둘로 갈라지고, 피의 바다 위로 연꽃이 피어났다. 은은한 연꽃 향기가 마음을 사로잡는 가운데, 죄신의 표정이 변했다. 참공의 칼날이 한순간 주춤했고, 그 칼끝에서 칠분의 살기가 사그라들었다. 연꽃은 그 아이가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어찌 아이가 아끼는 것을 다치게 할 수 있겠는가. 결국 그녀는 신에서 궐로 타락했음에도, 마음속 연민 때문에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를 내놓아라. 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