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

북양산과 순양호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3년마다 열리는 호등절이 지나면 금설연회가 열리는데, 아쉽게도 그는 화십칠과 함께 그날까지 머물 수 없게 되었다. 설괘는 아쉬움을 느끼며 화십칠과 나란히 호수 가를 걸으며 호수 위에 반짝이는 등불들을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 뭐 하는 거야?"

화십칠은 다리에서 호수 가로 내려와 쪼그리고 앉아 사람들이 하나둘씩 꽃등을 호수에 띄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해하는 게 당연했다. 설괘는 멀지 않은 곳에서 꽃등을 파는 노점상을 발견하고 화십칠의 어깨를 툭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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