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9

제50장 장상사·고원무차성

깊은 밤, 누군가 멀리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고 있다. 천 개의 촛불이 달빛과 경쟁하듯 타오르고 있다. 사람들은 항상 어리석게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붙잡으려 하면서, 손에 닿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친다. 이런 집착은 참으로 익숙하게 느껴져,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차가운 달빛이 쏟아져 내리며 봄기운이 감도는 작은 공간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다. 놀랍게도, 이곳은 원래 추축(秋筑) 위의 풍축(風筑)이 있는 곳으로, 봄바람이 불 때면 약간의 봄 경치를 가져와 삼분춘색(三分春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