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

"형! 그 사람 눈이 없어요!"

속담에 복은 겹치지 않고 화는 단독으로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장로들이 구름 계단을 내려오기도 전에 권서 소공자가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그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수련계의 뛰어난 인물들이라 하나도 빠짐없이 들렸다.

권서는 말을 마치자마자 후회했다. 자신이 정말 은혜를 저버렸다고 느껴 부끄러움에 자기 형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지만 화십칠의 안위가 걱정되어 가끔씩 몰래 훔쳐보았다.

어린아이의 본성에서 나온 실수를 누구도 탓하지 않겠지만, 속셈이 있는 자들의 눈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