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3

권예의 출수는 모든 이들이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강남 권씨가 명성이 적지 않다고는 하나, 이 금서성연에 초대된 이들은 모두 수진계에서 얼굴 있는 인물들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손을 쓴다는 것은 그들의 체면을 너무 무시한 행동이었다.

더군다나 수진계 팔종칠문이 은세한 지 오래되어, 이 후배들이 마음을 움직였는데, 권예의 이 일검은 정말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

"방자하구나! 감히 우리 북양에서 날뛰다니, 권가의 꼬마야, 너무 사람을 업신여기지 마라!"

각종 이해관계를 대장로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른바 감 따기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