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1

만장의 심연 아래, 파도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한 걸음 잘못 디디면 추락할 것이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이국의 땅에 흩어져 있고, 나무의 바다 속에서 천 년을 기다려 온 기린의 자식은 얕은 보라빛 빛을 내뿜는 짐승의 눈동자로 희비가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던 사람이 마침내 왔다. 운명이 다시 되돌려질 것이다. 먼지로 덮인 절망을 지금의 그가 견뎌낼 수 있을까?

"조급해하지 마, 조급해하지 마. 그가 이미 왔으니, 반드시 만나게 될 거야."

소박하고 깨끗한 수묵화 같은 대나무 무늬의 흰 비단 장삼을 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