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

구름바다 위, 삼십삼천에서, 담담한 눈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았다. 신은 본래 무심하여 감정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언제부턴가 그 냉담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도 이제 예전에 누군가가 신이 되는 것을 포기했던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한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했다.

"여러분, 나와 한 판 내기를 해볼 생각이 있으신가?"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차가운 목소리가 공간에 맴돌았다. 한동안 대답이 없다가, 느릿느릿 먼지를 뒤집어쓴 신이 도착했다. 손을 한 번 휘두르자 순식간에 달빛처럼 하얀 옷으로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