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

화십칠은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서 날갯짓하는 수많은 나비들을 보았다. 눈을 깜빡이며 멍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화장영의 눈에는 무척 귀여워 보였다. 그는 화십칠 앞으로 다가가 몸을 숙여 미소 지었다. 나비 떼 사이에서 그의 미소는 어딘지 비현실적이었다. 화십칠은 손을 뻗어 그를 만지려다가 금세 손을 움츠렸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이형, 상처 아직 아파요?"

이 질문에 화장영의 미소가 어색해졌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한 몸에 두 영혼이 있어, 이전의 화십칠은 석양의 영혼이었고, 지금의 화십칠이 진짜인 것 같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