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2

강남에서 구유대까지 수로로는 단 이틀이면 충분한 거리였지만, 화비경은 화장골과 함께 경치를 구경하며 이곳저곳 들르다 보니 이틀 여정이 반 달로 늘어나 버렸다.

화장골은 갑판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그의 몸은 아직도 너무 약해서 가장 기본적인 영기 모으기조차 할 수 없었다. 하물며 그가 수련하는 것은 살기를 주로 하는 마수련이었으니, 하루빨리 실력을 회복해야만 했다. 설괘는 절대 가만히 앉아서 구유각의 복수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도 팔대 세가는 지금 각자 한 방면을 차지하고 서로 견제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