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

"언니, 문연 오빠는 언제 돌아와요? 제 생일에 같이 있어준다고 약속했는데..."

두 살배기 앵가가 작은 발걸음으로 구원의 품에 뛰어들었다. 하얗고 보드라운 작은 손을 꼭 쥐고 있었다. 붓을 들고 있던 구원의 손이 멈칫했고, 눈빛에 걱정이 스쳐 지나갔다.

"곧 돌아올 거야. 앵가 생일에는 반드시 맞춰 올 거야." 이렇게 말했지만, 이런 위로는 어린 앵가를 달래기에는 충분할지 몰라도 자신은 믿을 수 없었다. 떠나기 전 문연이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를 건넸는데, 그 안에는 시하의 구씨 가문 멸문에 관한 전후 사정이 기록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