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

가까이에 있는 두 사람이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인데도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요화영궐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음의 마귀가 이미 일어났으니, 그와 화문해는 사제인연이 없었다. 도울 수는 있어도 너무 깊이 간섭해서는 안 되었다. 지나치면 오히려 좋지 않은 법이다.

"내 아들아, 일어나라! 화씨 집안의 자손은 천금과 같은데, 어찌 쉽게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느냐!"

화만가의 말을 화문해는 들었지만, 당황하고 어쩔 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