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

좋은 구경을 한 선군백은 만족스럽게 꿈에서 깨어났다. 그 깊은 눈동자와 마주쳤을 때, 선군백은 눈을 깜빡였다. 점을 칠 필요도 없이, 놓쳤던 천기가 이미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숙란진, 그렇게 날 쳐다보지 마. 황량일몽은 묵제가 장골에게 남겨준 거야. 네가 술을 좀 더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마 결말까지 볼 수 있었을 텐데."

선군백은 못내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다. 비록 꿈속 세계와 현실이 교차했지만, 그것도 결국은 한 세상의 애증과 얽힘이었다. 중간에 끼어든 대신이 얼마나 보았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