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

꽃비경에게 구유각으로 돌아온 후, 화장골은 설괴와 신간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또 다른 생의 기억처럼, 현재의 그에게는 너무나 먼 일이었다. 화장영은 행방불명이 되었고, 그는 구유대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왜 그와 함께 돌아가지 않았어? 지금의 구유각은 너에게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잖아."

천수는 맑고 푸르며, 끝없이 펼쳐진 광경이었다. 화장골은 작은 누각에 앉아 비와 눈이 뒤섞인 사계절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경호 안에는 별천지가 있었고, 그 세계는 그의 손끝에 있었다. 하얀 여우 모피가 깔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