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14

"개가 길을 막지 않는 법인데, 당신이 내 길을 막고 있군요. 비켜 주시겠어요?" 조삼근은 냉엄한 표정으로 용지성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차갑게 물었다. 그의 말은 듣기 거북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소름 끼치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 말이 나오자마자 정청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아무도 조삼근이 선입견을 가지고 먼저 사단을 일으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첫마디부터 그렇게 거친 말로, 직접적으로 개라고 모욕했다!

"너, 꽤 배짱이 있군!" 용지성은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분노하거나 조삼근을 죽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