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27

작은 마당을 떠난 조삼근은 즉시 전화를 꺼내 연락처를 뒤적이다가 바로 전화를 걸었다. 곧 휴대폰이 진동으로 울리더니 수화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장님, 지금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천원시에 도착했어?" 조삼근이 직접 물었다. 전화 너머는 오늘 오전에 임린을 천원시로 호송해 장정 곁으로 돌려보낸 흑표였다.

"진작에 도착했죠. 이제 돌아가려던 참인데요..." 전화 너머로 흑표의 목소리에는 분명히 짜증이 묻어났다.

"돌아오지 마!" 조삼근이 즉시 흑표를 제지하며 지시했다. "천원시의 모든 대원들을 모아서 남산 기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