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61

만약 지금 이 말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였다면, 손비호는 분명 상대방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쨌든 손비호는 이제 영허경의 강자가 되었으니까.

"대둔진에 온 목적을 말해.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조삼근이 사람들 앞에 서서 중년 남자와의 거리가 2미터도 채 되지 않았기에, 그의 말이 똑똑히 들렸다.

"건방지군!" 중년 남자는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아무런 조짐도 없이 바로 주먹을 날렸다.

"조심..." 손비호가 '조심해'라는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조삼근의 몸이 마치 유령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