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95

하링모와 고천보운의 결혼식 장소는 연경세기호텔로 정해졌다. 도시 이름을 붙인 대형 호텔이라니, 그 존재가 어떤 상징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랑 측 차량 행렬이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호텔 정문에 도착했고, 동시에 조삼근의 일행 25대 차량도 호텔 정문에 도착했다. 두 행렬이 호텔 입구에서 마주쳤지만, 누구도 양보할 기미가 없어 둘 다 호텔 정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두 행렬의 사람들은 모두 내려서 걸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차량 행렬 중간에 위치한 리무진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여인을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