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71

천산릉에서 마연으로 가는 길은 거의 만 리에 달하는 거리였다. 조삼근 일행이 천리마를 타고 있다 해도 최소한 5일은 걸릴 거리였고, 그것도 말에 채찍질을 가하며 밤낮으로 달려야 하는 종류의 여정이었다.

오늘은 천산릉을 떠난 지 겨우 이틀째 되는 날이었지만, 조삼근 일행은 이미 손에 쥔 채찍을 휘두르며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하루 종일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비록 천리마를 타고 좋은 안장을 갖추었다 해도 이런 고강도의 질주에 조삼근은 여전히 가랑이 부분이 견디기 힘들었다.

맞다, 바로 가랑이 부분이었다. 그 욱신거리는 느낌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