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3

그 후, 자오산진은 쑨러우의 몸에 묶여 있던 녹색 천 밧줄을 풀었다.

이렇게 반나절 동안이나 묶여 있었던 쑨러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몸은 꼼짝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금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녹색 천 밧줄에 눌려 원래 백옥처럼 하얗던 팔과 허벅지 피부가 약간 붉어져 있었다. 갑자기 풀려나자 그녀는 온몸이 저리고 쑤신 느낌이 들었다. 몸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일어나 앉을 수도 없었다. 엉덩이는 방금 자오산진에게 맞았던 채찍 때문에 욱신거렸다.

자오산진을 노려보며 쑨러우는 가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더니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