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

조삼근이 몇 년 전 청수촌을 떠나 군대에 입대했을 때, 임청청의 집은 아직 지금의 이 작은 양옥집을 짓지 않았었다. 임덕재가 촌장이 된 후 뒷돈을 챙기게 되면서 돈을 들여 새로 지은 것이었다. 그래서 조삼근은 이번이 임청청의 새로운 방에 들어가는 첫 번째였다.

방은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책상과 화장대 외에는 맞은편에 있는 스프링매트리스 침대가 가장 눈에 띄었는데, 침대 위에는 붉은색 자수 이불이 깔려 있었고, 베개 옆에는 임청청의 옷가지들이 놓여 있었다.

책상 위의 스탠드 불빛이 켜져 있었고,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