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5

태양이 정말 서쪽에서 떠오른 것 같았다. 임덕재가 조삼근과 임청청이 함께 있는 것을 막지 않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전례 없이 둘의 결혼을 재촉하고 있었다. 행복이 너무 갑작스레 찾아와 조삼근은 약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조삼근은 즉시 임덕재의 의도를 파악했다.

유씨 자매의 신분은 평범하지 않았다. 지금 유씨 한약방이 청수촌의 땅 20무를 임대했으니, 청수촌의 금주(돈줄)나 다름없었다. 임덕재처럼 돈을 목숨처럼 여기는 사람은 그녀들에게 아부하기에 바빴고, 당연히 함부로 그들을 노엽게 할 수 없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