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

"삼근아, 할 말이 있으면 그냥 직접 말해, 숨기지 말고, 삼... 삼촌은 견딜 수 있어." 임덕재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용기를 내어 물었다.

심지어 대청마루 문 앞에 서 있던 묘향죽도 조삼근의 그 반쯤 끝난 말에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며, 허둥지둥 달려와 급하게 말했다. "삼근아, 숙모가 알아, 너는 어릴 때부터 마음씨가 착하고 정직했어. 오늘 이렇게 큰일이, 우리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숙모가 부탁할게, 할 말이 있으면 말해줘. 그래야 숙모랑 네 삼촌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잖아..."

말하다 말고, 묘향죽의 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