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9

조삼근의 날카로운 말솜씨와 능청스러운 언변은 보통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백무쌍조차도 그의 말에 예쁜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차가운 표정이 순간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무슨 천생연분이니, 백년해로니, 이건 분명 노골적인 희롱이고 뻔뻔한 무례함이었다.

"입 닥쳐!"

조삼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무쌍이 차갑게 끊어버렸다.

"그건 다 점쟁이가 한 말이에요. 사실 저도 그렇게 믿지는 않아서 확인하러 온 거예요." 조삼근은 입을 삐죽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조삼근이 속으로 생각한 것은, 자신이 먼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