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0

조삼근은 이지령에게 그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지령은 조삼근이 이번 혼탁한 물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아서,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해 물러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조삼근이 예전에 특수부대원이었으며, 사풍자(邪風者)를 대상으로 한 "제사(除邪)" 작전에 직접 참여해 사풍자에게 큰 타격을 입혀 거의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깊은 원한을 가진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처럼 대화하고 웃으며 예전처럼 애정 어린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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