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9

"들어오세요." 곧 회의실 안에서 맹이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독갑은 그제야 회의실 문을 밀어 열었다.

커다란 타원형 회의 테이블 앞에는 맹이범과 오청송 두 사람만 앉아 있었고, 흑표는 오청송 뒤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서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맹이범은 손에 2억 원짜리 계약서를 들고 끈질기게 오청송을 설득하고 있었다. 오청송이 펜을 움직여 계약서에 서명만 해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분명히 오청송은 팔짱을 끼고 서명할 의향이 전혀 없어 보였다.

유영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맹이범은 즉시 표정이 밝아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