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3

이치상으로는, 손비호의 신분으로는 맹이범과 공모할 자격이 없어야 했다. 한쪽은 별 볼일 없는 지역 깡패고, 다른 한쪽은 가세가 막강한 부잣집 도련님이니, 설령 손비호가 맹이범에게 아첨하며 그의 신발이라도 들어주고 싶어 했을지라도, 아마 맹이범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손비호는 어제 자신이 전에 인맥을 통해 맹 가문의 집사인 왕철한을 찾아갔다가,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 화를 자초하고 손월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왕철한이 손비호를 알고 있다면, 손비호도 분명 그를 어제 그 호텔에 데려갔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