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7

우유능이 문 밖에서 지키고 있었고, 임덕재와 묘향죽 부부, 그리고 손혜란은 들어갈 수 없었지만, 그들은 조용히 있지 못하고 계속 소곤거리며 의논하고 있었다.

"벌써 20분이나 됐는데, 삼근이 과연 할 수 있을까? 나중에 청청이를 치료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면 어쩌지." 임덕재의 초조한 목소리였다.

바로 이어서 묘향죽이 화를 내며 꾸짖었다. "이 늙은 대머리 중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 당신이 청청이를 이렇게 만든 거잖아. 우리 마을에 삼근이 말고 누가 악귀를 쫓을 수 있어? 삼근이가 안 된다고? 당신이 할 수 있으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