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80

하늘에서는 폭우가 여전히 그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오산진과 이계풍의 전투는 이미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현장은 다소 끔찍해 보였다. 두 사람의 몸은 모두 피로 뒤덮여 있었는데, 특히 이계풍의 심장 부근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선혈은 마치 하늘이 내리는 비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듯했다.

아마도 하늘도 불쌍히 여겼을까, 아니면 서로 동행하는 것일까. 무엇이든 간에, 이 대전투가 가져온 참혹함을 가릴 수는 없었다.

이계풍은 이를 꽉 깨물고 한마디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심장 부근의 장도를 뽑아냈다. 이 광경을 본 자오산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