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2

유교교의 방에서 조삼근은 방문을 안쪽에서 잠그고, 침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십향속명단'의 약효가 몸 안에 퍼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잃었다가 다시 찾은 연요호의 도움으로, 조삼근은 체내에서 완전히 소진되었던 현기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눈빛에 흥분의 기색을 더했다.

'십향속명단'은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려 타액과 섞여 진한 액체를 형성하며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그 느낌은 조삼근이 보기에 마치 오래 둔 음식에서 곰팡이가 생겨 맛이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