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9

전화를 끊자 장호는 그제서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조삼근을 바라보며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고, 목소리에 여전히 떨림이 남아있는 채로 말했다. "조 선생님께서 제가 더 협조할 일이 있으신가요?"

장호는 이제 완전히 깨달았다. 조삼근의 배에 올라탄 이상 전력을 다해 협조해야만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다가는 자신만 더 깊이 빠질 뿐이었다.

"사흘 후에, 내가 자네를 강해시에서 떠나게 해주겠네. 그리고 십만 원의 보수도 주지. 다른 곳에서 새 출발하기에 충분한 금액일세." 조삼근은 첫 번째 계획을 이미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