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72

"내가 거의 투명한 사람이 된 줄 알았어?"하 링모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어려 있었고, 그런 말투로 봐서는 조삼근도 하 링모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조삼근은 일부러 하 링모의 말 속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척하며 환하게 웃더니, 분개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링아같이 국색천향인 미녀는, 설령 투명하다 해도 어디에 있든 남자들을 홀리게 될 거야."

"말재주만 좋네." 하 링모는 못마땅한 듯 한마디 쏘아붙이고는, 조삼근이 방금 있었던 곳을 두어 번 쳐다보았다. 자신의 오빠 하천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