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87

곧,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조삼근의 시야에 서서히 나타났다. 마치 임신 10개월의 임산부를 연상케 하는 그 큰 배는 정말 조삼근을 말문이 막히게 했다.

"령아 양." 조삼근이 미간을 찌푸리게 한 것은, 중년 남자가 조삼근을 힐끗 쳐다본 후에도 그를 완전히 무시한 채, 노골적인 시선을 거침없이 하령묵에게 던진 것이었다.

"이 사장님." 이런 난처한 상황에, 하령묵은 조삼근을 향해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오기 전에 하령묵이 조삼근에게 유일하게 말하지 않은 점은 바로 이 제약 공장의 사장이 품행이 그리 단정하지 못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