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25

"빨리 여기서 나가라!" 구류실 문 앞에 서 있던 경찰이 경찰봉으로 철문을 두드리며 짜증난 표정으로 재촉했다.

제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멍하니 있던 장호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마침내 시선을 조삼근에게 돌렸다. 아마도 장호가 보기에 조삼근은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장호가 이렇게 당당하게 경찰서에서 나가고, 장가의 사람들은 모두 대기실에 체포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장호는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장호를 산 채로 찢어버리고 싶은 듯한 시선들, 경찰의 제지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