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72

무거운 마음으로 자오산진은 샤링모가 남긴 편지를 접어 봉투에 넣고, 원래 있던 자리에 도로 놓은 뒤, 몸을 돌려 변함없는 방 안의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방을 빠져나왔다.

비록 샤링모가 확실히 떠났지만, 자오산진은 바보처럼 그리움에 병들어 결국 울적하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전투광인 그에게는 슬픔과 분노를 힘으로 바꾸는 것이 자오산진의 성격이었다.

샤링모가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자오산진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하늘의 보살핌을 받는 그는 분명 1년 안에 샤링모를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샤링모의 동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