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4

경기장의 한 구석에 서서 맹천기는 승세를 몰아 추격하지 않았다. 마치 조삼근에게 숨돌릴 기회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강한 자신감 때문에 맹천기가 이런 상황에서 조삼근을 공격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면 두 가지 다일 수도 있었다.

"패배했나?" 조삼근이 차갑게 웃으며 단전의 현기를 몸 전체에 한 번 돌게 한 후, 몸의 상처에 대한 초기 치료를 마치고 천천히 말했다. "세 번의 공격, 그게 네 세 가지 필살기였겠지. 이 빈틈을 타서 잘 조절하는 게 좋을 거야."

"음?" 조삼근의 말이 구름 속에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