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3

조삼근은 이렇게 류정천과 계속 대화를 나눈다면 참지 못하고 폭발할 것 같았다. 삼십육계 주계도주가 상책이니, 일단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응급실 안에서는 아무도 먼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동행한 간호사들조차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이 점은 조삼근에게 약간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조 신의, 방금 저희가 환자에게 다시 한번 전방위적인 검사를 실시했는데,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