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48

자오산진은 세계대호텔을 떠나 외국어대학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5시가 넘어있었다. 이 시간이면 학생들이 수업이 있더라도 이미 끝났을 테니까.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자오산진은 류징톈이 건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참 동안 벨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상대방에게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자오산진입니다!" 스즈키 사부로의 떠남에 대해 스즈키 나오코에게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스즈키 나오코의 머리로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오산진은 당연히 스즈키 나오코를 놀릴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