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6

용부 별장은 이미 밤 9시 10분쯤이었지만, 화룡의 침실에는 두 명의 불청객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술과 음식들을 보니, 긴 대화를 나눌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

세 사람이 술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옆자리에는 검은 가죽 가방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빨간 머리 모양의 지폐들이 가득 차 있었다.

"당신 말은 내가 이 검은 돈의 출처를 계속 추적해서 사건의 근원을 찾아내길 원한다는 건가요?" 화룡은 두 사람과 잔을 부딪친 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확인했다.

"맞아요!" 조삼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늦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