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43

잔잔하던 해수면이 좁은 해협 만 안에서 급류로 변하자, 자오산진 일행은 미간을 찌푸리며 양쪽에서 점점 다가오는 울창한 산과 빽빽한 숲을 바라보았다. 마치 언제든 누군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이 지역의 해적들이 가장 극성맞다고 해요. 산을 등지고 물을 끼고 있어서 공격할 때도, 방어할 때도 유리하죠. 해면이 좁아서 배들이 동시에 지나갈 수 없어 해적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예요. 게다가 이곳을 지나는 배들은 대부분 불법 선박이라, 약탈당해도 이를 꽉 깨물고 참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 해적 소굴이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