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45

해적선이 자리 잡은 위치는 딱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절묘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협곡의 가장 좁은 부분에 위치해 있었다. 개조된 어선 두 척을 이곳에 배치하니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공간이었다.

해적선 위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점점 더 짙어졌다. 백 미터 밖에 있던 사락조차도 자오산진 일행 세 명을 위해 땀을 쥐어짜듯 흘렸다. 자오산진이 어디선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해적들에게 바로 살해당하기라도 하면, 일행 모두가 정신적 지주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까 두려웠다.

사락조차도 자오산진과 불과 며칠 동안의 짧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