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46

"방향을 돌려, 해협에서 빠져나가!"목에 칼이 들어오는 느낌은 해적 두목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각이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황은 두려웠다.

모든 사람들이 백 미터 떨어진 원앙 화물선을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 잡은 오리를 놓친 것 같은 이 상황에, 모든 해적들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쌓여갔다.

"흑표, 총은 두고 이리 와." 자오산진은 백 미터 거리에서 화물선 갑판 최전방에 서 있는 스러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무 고속정이나 찾아서, 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