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54

청목회의 마지막 저택 내부, 광활한 면적의 인조 잔디밭에서는 지금 서른에서 오십 명 정도가 한데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조삼근의 목소리가 떨어지고 나서 무진과 수기 일행이 손을 쓰기까지, 전후로 불과 십 초 만에 상대편은 이미 삼분의 일이 쓰러져 있었다.

일방적인 학살에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마치 전쟁의 신이 강림한 듯한 수기와 무진을 보며, 그들의 상대로 나섰던 몇 명은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 조삼근 휘하의 가장 강한 두 사람이 함께 적과 맞서면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너무나 무시무시했다.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