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67

가길방의 장원 내에서 천여 명이 지켜보는 격투대회가 곧 시작될 참이었다. 모든 사람의 얼굴이 긴장감으로 굳어졌고, 특히 조삼근과 청목운작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바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청목 회장님, 우리는 오랜 세월 라이벌이었죠.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제 상대가 되어주시는 게 어떨까요?" 죽하일랑은 시종일관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이며, 이미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의 청목운작을 바라보며 시원스럽게 물었다.

"싸우면 싸우지, 당신이 무서워서 못 싸울 것 같아?" 청목운작은 더욱 노기 띤 눈으로 죽하일랑을 노려보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