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74

절벽은 수십 미터 높이였고, 아래에는 푸른 바다가 출렁이고 있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파도를 일으켜 절벽을 씻어내리며, 그 틈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깊은 바다로 쓸어가고 있었다.

자오산진과 린칭칭의 싸움이든, 수치와 상관궁기 사이의 싸움이든,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갑자기 멈춰버렸고, 뒤에 있던 자지방 일행만이 시마다가 이끄는 열 명의 닌자들에게 꼼짝없이 제압당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절벽 가장자리에 모여 일렬로 서서, 이십여 명이 빠르게 추락하는 자오산진을 각기 다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