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7

이미 절반 이상 비어버린 대청을 보면서, 자오산진과 사락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피어 윌리엄과의 불쾌한 일이 있었지만, 그것이 자오산진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꼬마, 너는 좀 남아!" 사작의 목소리가 울렸고, 자오산진은 걸음을 멈췄다. 이 '꼬마'라는 말이 자신을 부르는 것임을 자오산진은 잘 알았다. 그도 이유는 모르지만, 사작을 처음 만난 날부터 제대로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었고, 항상 '꼬마'라고 불렀다.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은 자오산진은 어쩔 수 없이 돌아섰고, 사락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