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2

장원이 위치한 이 작은 언덕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로의 가로등 빛이 숲속까지 비치지 않았다. 숲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밝은 달빛이 방향을 알려주는 유일한 지표였고, 숲속을 헤쳐나가려면 자오산진의 예리한 직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백 미터 정도 높이의 언덕이었지만, 오르는 도로가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숲을 따라 걸어도 1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였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아마 3-5분이면 도착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시간이 무한정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자오산진의 주변에서만 이미 세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