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7

동쪽에서 희끄무레한 새벽빛이 퍼지기 시작했고, 붉게 물들기 시작한 산자락은 마치 호수 위에 일렁이는 잔물결 같았다. 다만 화려한 색채로 물들여졌을 뿐이었다.

별장 방의 큰 침대에 누워 있던 자오산진은 이미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에 잠에서 깨어났다. 기지개를 한번 켜고 길게 한숨을 내쉰 후에야 일어나 세수를 했다.

자오산진과 비슷한 행동을 한 이들은 거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었다.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은 그들의 반격 시간이 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미 거실에 나와 있던 자오산진은 아직 깊이 잠든 스러를 바라보며 담요 한 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