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9

"나도 바로 그런 생각이었네!" 염왕의 제안에 조삼근도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염왕은 흑백무상처럼 아직 영기를 발현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었다. 공격이든 방어든 모든 동작마다 자신을 물 한 방울 새지 않게 보호했고, 조삼근이 그와 십여 수를 주고받았음에도 여전히 상대의 빈틈을 찾아내지 못했다.

"재미있군, 정말 재미있어. 오랫동안 이런 강력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네!" 염왕이 어깨의 먼지를 털어내며 눈을 살짝 찡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게 어떤가? 자네가 내 제자가 되게. 용호방은 자네가 원하는 대로 처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