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40

용호방의 이 무술 연습장은 면적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백여 명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히 여유로웠다. 11월의 강해시는 밤이 되었음에도 공기 중에는 여전히 열기가 감돌고 있었다. 7-8월만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열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연습장 안에 서 있는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뼈를 에는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등줄기에는 서늘함이 감돌았고, 그로 인해 몸은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다.

자오산진은 두 손을 등 뒤로 모은 채 무리의 중앙에 그저 무심하게 서 있었다. 그의 한 눈빛,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