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4

별장에 도착하자 나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란 아주머니가 아래층에 없었다.

그래서 위층으로 올라가 여러 침실을 둘러본 후, 마침내 란 아주머니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런, 이 여자는 참 여유롭구나. 나는 조급해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녀는 목욕하고 있었다니, 정말 한가하기 짝이 없군!

나는 원래 소리를 내서 인사하려고 했지만, 욕실 유리에 비친 그 우아하고 아름다운 실루엣을 보자 입에서 나오려던 말이 딱 멈춰버렸다.

물줄기가 반투명 유리에 쏟아지면서, 욕실 안의 그 굴곡진 아름다운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